건설업체들의 기술력향상을 위해 도입된 턴키와 대안입찰에서 가격과 수행능력평가결과가 설계심의결과를 뒤집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0일 지난해말 대안방식으로 발주한 호남고속도로 광주시우회도로 건설공사 1공구의 낙찰사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금광기업 등으로 이루어진 이 컨소시엄은 지난달 28일 도공이 실시한 설계심의에서 89.38점을 받아 89.57점의 삼성물산 컨소시엄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수행능력평가점수에서 앞서 낙찰사로 선정됐다.

턴키와 대안입찰에서 설계심의결과가 뒤집힌 사례는 지난 2월 토지공사가 집행한 군장국가산업단지 군산지구 폐수종말처리시설공사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토공의 폐수종말처리시설공사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설계점수에서 92.07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90.2점으로 2위를 차지한 태영 컨소시엄이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보다 5R0포인트 낮게 가격을 투찰해 낙찰사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올들어 집행된 8건의 턴키·대안입찰 가운데 2건 입찰에서 설계심의결과가 뒤집힌 것은 과거에 비해 크게 두드러진 현상으로 올해부터 개정·시행된 턴키·대안심의제도에도 일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업체별로 설계기술능력이 엇비슷해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운데 가장 큰 원인이 있겠지만 올해부터 설계심의위원들의 평가점수를 공개토록 제도가 바뀐데서도 일부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업체별 평가점수와 평가사유서를 공개해야하는 심의위원들이 낮은 점수를 받은 업체들로부터 원성을 사지 않기 위해 업체별 점수차를 크게 벌리지 않는것 같다”고 덧붙였다.